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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정암사 소개 0
 작성자: 뽀드득  2011-04-09 19:18
조회 : 8,445  

정암사 수마노탑 정선은 지난 70, 80년대까지만해도 석탄산업으로 경기가 좋기로 소문 난 곳이다. 지금은 인구가 5만 명을 밑돌지만 한때는 12만 명을 넘어 군세(郡勢)가 전국 10위권에 들 정도였다. 지난 80년대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탄광이 줄줄이 문을 닫고 10여년 전부터 고원관광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카지노가 문을 열고 골프장과 스키장, 위락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옛 명성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금도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가 진행 중이다. 검은 노다지를 캐던 땅에서 이제는 레저관광산업에 지역의 운명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엄청난 지각변동과 세상의 변화에는 아랑곳없이 천년의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불교 도량이 있으니, 바로 정암사(淨巖寺)다. 정암사는 그 이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지난 1300년 동안 한결같이 그 자리, 그 모습이다. 정암사라는 이름은 골이 깊고 숲이 우거져 멀리 세속의 티끌과 절연, 정결하기 짝이 없는 곳이라 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돼 1713년(숙종 39년)에 중수됐고, 1716년 낙뢰로 파괴돼 중건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월정사의 말사로 오대산의 상원사, 영월의 법흥사, 설악산의 봉정암, 양산의 통도사와 더불어 부처님 정골사리(頂骨舍利)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수마노탑(水馬瑙塔)을 빼놓곤 정암사 이야기를 더 할 수 없을 것이다. 보물 제410호로 지정된 이 탑은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고 7년 뒤에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고려시대로 건립시기가 추정된다고도 한다.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서 만든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직6면체를 쌓아올린 수법이 정묘하다. 정선군이 올 들어 이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수마노탑의 가치를 재평가,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달 중 강원도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문화재청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지노의 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의 산업과 역사·문화가 균형을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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