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정암사", 이종구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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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암사 작성일13-01-11 16:39 조회14,997회 댓글1건본문
정암사 적멸보궁 법당에는 부처님이 없다. 대신 부처님이 앉아 있어야 할 불단에는 황금빛 벽면만이 근엄하고도 찬연한 빛을 발하고 있을 뿐이다. 그 황금빛 벽면이 곧 부처인 것이다. 그것은 조형적인 형체로서 부처가 아니라, 상징적 색채와 면, 추상으로서의 부처이다.
바로 법당 뒤 가파른 언덕 위 서있는 수마노탑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있기 때문이다. 수마노탑(水瑪瑙塔, 보물410호)은 신라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고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세운 탑인 것이다. 따라서 수마노탑은 정암사에서 가장 높고 존엄한 예불의 장소가 된다.
정암사 말고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이름 붙은 법당은 모두 부처님의 형상이 없다. 통도사 금강계단,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그리고 지리산 법계사의 적멸보궁이 그러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정암사 적멸보궁을 가장 아름답게 여긴다. 산세를 따라 위아래에 자연적 조건을 받아들여 세운 탑과 법당의 공간적 배치, 그리고 치밀한 완성도의 7층 수마노탑과 정면 세 칸의 아담하고 고졸한 법당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운 결합이며, 자연미와 조형미의 백미이다.
특히 캄캄한 한밤중 열린 법당 문으로 새어나오는 황금빛 벽면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어두운 광산촌 산중 깊은 골짜기에서 뿜어 나오는 저 도저한 금빛이라니!
<태백산 정암사> 90x40cm/캔버스에 아크리릭/2007
댓글목록
소중한님의 댓글
소중한 작성일
이 그림때문에 정암사 사이트에 오게 됐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불영사에 관음바위가 있어요. 백천만겁난조우로 아침 입선시간되기전 시간을 잘 맞추면 바위의 얼굴부분 뒤로 태양이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주 잠깐 - 후광처럼 빛나는 그 모습은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가 출가한 곳도 본존불을 따로 모시지않고 법당 유리 너머 산정상 바위 사면에 부처님의 형상들이 있습니다. -사불부처님-신라 진평왕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바위 부처님을 본존불로 하고 있습니다.
정암사! 멋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