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노탑 국보 승격 마땅(강원일보)2018.11.17 0
 작성자: 정암사  2018-11-17 09:42
조회 : 32  

[강원포럼]수마노탑 국보 승격 마땅

최장순 강원대 건설융합부 건축학전공 교수



정암사 수마노탑과 관련,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는 정암사에 대해 “정암사의 아름다움은 공간 배치의 절묘함에 있다”고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설파하고 있다. 즉, 정암사에서 공간 배치의 핵심은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이고, 이 사찰의 모든 기운이 집중된 곳은 바로 수마노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탑에 대해 정선군민은 물론 도민 모두가 국보로 승격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위성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모전석탑의 효시는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으로 많은 학자가 수마노탑의 시원은 분황사탑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기에 생물학적으로 아들의 유전자를 가지고 아버지의 유전자를 거꾸로 알 수 있듯이, 모전석탑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암사 수마노탑을 기초로 해 4층 이상 부분이 사라져 버린 분황사 모전석탑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 둘째, 5대 적멸보궁 사찰은 모두 자장율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통도사와 상원사, 법흥사 보궁의 경우 진신사리를 봉안한 탑이 부도 형태이고, 봉정암 보궁의 경우는 석탑 형태인 데 반해 정암사 보궁의 수마노탑은 5대 보궁 중 유일한 모전석탑이다.

셋째, 산천비보사상으로 세워진 석탑은 모두 높은 암반 위에 세워지다 보니 그 규모가 삼층 이하인 데 반해 수마노탑은 이들과 다른 적멸보궁 뒤 높은 암벽 위에 칠층으로 당당하게 건립됐다. 넷째, 현존하는 절대다수의 석탑이 화강암을 주재료로 했음에도 수마노탑은 이들 화강암 석탑과는 달리 정선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회암 돌로마이트를 사용했다.

다섯째,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가 온전하게 존재하는 칠층 모전석탑이고, 특히 청동제로 만든 상륜부는 칠층 옥개석 노반 위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여섯째, 삼국유사를 비롯한 문헌에 따르면 정암사는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됐고, 그 중심을 이루는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은 시대를 이어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중창이 되면서 유지관리해 온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찰이다.

일곱째, 중국 전탑과 비교해 본 결과 사용재료에서부터 초층 탑신의 감실 형태 등이 중국 양식과 확연히 다른 한국적으로 토착화한 모전석탑이다. 여덟째, 전돌의 크기와 두께, 무게는 한국인의 체격 조건 등 한국사람의 인체조건을 고려해 축조한 휴먼스케일 탑이다. 아홉째, 화강암보다 흡수율이 작고 압축강도와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는 재료의 성질을 이용, 압축력이 결에 직각 방향으로 작용할 때는 쉽게 쪼개지지 않을 뿐더러 수직하중에 견디는 내력이 크도록 함으로써 재료가 갖고 있는 과학적 물성을 이용해 축조한 탑이다.

열번째, 수마노탑 역시 옥개석 중앙부 처마길이와 옥개석 상단 폭 길이의 비가 평균 1.66의 비를 가지고 있어 황금비인 1대1.618에 근접함으로 인해 세련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탑이다. 이같이 수마노탑은 분황사 모전석탑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게 하고, 산천비보사상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탑이며, 지역적 특성과 재료의 과학적 성질을 반영해 제작된 희소한 탑이다. 또한 기단부에서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고, 자장 관련 기록과 탑지석 등이 잘 남아 있으며, 중국 전탑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아울러 인체공학적 휴먼스케일을 고려했고, 옥개석 처마길이와 탑신석 폭의 비가 황금비를 이루는 탑이라는 점에서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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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s=1101&aid=2181116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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