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함백산 정암사 `수마노탑'(강원일보)2019.08.20 0
 작성자: 정암사  2019-08-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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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함백산 정암사 `수마노탑'



믿기지 않기에 신기하다. 그 믿음이 종교의 존재 이유이고 생의 에너지다. 불교에서 `적멸보궁(寂滅寶宮)'이 기도처로 각광받는 게 그 신비로움에 기인한다. `번뇌가 사라져 깨달음에 이르는 보배로운 궁전'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5곳이다. 설악산 봉정암(속초), 오대산 상원사(평창), 사자산 법흥사(영월), 영축산 통도사(양산), 그리고 함백산 정암사(정선)에 있다.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이어서다. 정암사의 경우는 신비로운 돌로 쌓은 거대한 칠층석탑에 사리가 안치돼 있다고 믿는다. `삼국유사' 권4 자장정률조에 함백산 정암사와 자장율사의 연유, 입지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수마노탑(水瑪瑙塔)에 대한 유래도 각별하다. 마노석은 수정류와 같은 석영 광물, 보석이다. 칠보(七寶) 중의 하나다. `물에서 건져 올렸다'고 해서 수마노석이다. 이것을 가져다 고지대 산기슭에 쌓아 1,000년의 세월을 버텨냈다. ▼정암사 적멸보궁 뒤쪽 절벽에 아스라이 솟은 수마노탑은 강원도 유형문화재를 거쳐 현재 보물 제410호(문화재청 지정)다. 가파른 산비탈에 9m 높이의 아득한 탑을 쌓은 지혜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벽돌처럼 돌을 다듬어 쌓아 올렸다고 해서 모전석탑(模塼石塔)이라고 한다. 수정처럼 단단한 수마노석을 정교하게 다듬은 정성도 그렇거니와 7층, 층층 기단에 풍령까지 달아 놓은 정성이 신비로움을 더하게 한다. ▼이 탑 역시 장구한 세월을 견뎌내며 12차례에 걸친 보수작업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그럼에도 “첫 조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보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이 학술논문으로 제시돼 있다. 이 수마노탑이 세 번째 국보 승격 도전에 올라 있다. 어제(19일) 문화재청 실사단이 현장조사를 벌였다. 천주교 고한성당에서도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지역사회의 정성이 지극하다. 지성감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으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자 한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 기사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s=301&aid=2190819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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