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재와 위령재, 다양성의 날 음악회, 현대무용, 문학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개산 의미 새겨
정선 정암사가 8월4일부터 6일까지 창건 1378주년 개산문화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개산문화제 모습.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가 645년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가 창건 1378주년을 맞아 8월4일부터 6일까지 개산문화제를 개최한다.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자장율사가 서해 용왕이 증여한 마노석으로 만든 ‘정암사 수마노탑’이 2020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한 것을 계기로 자장율사의 유지를 계승하고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정암사는 지난해에는 10월에 개최했지만 개산재의 취지를 더 많은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여름휴가 기간과 ‘함백산 야생화 축제’에 맞춰 8월 초로 개최 시기를 앞당겨 진행한다.
정암사 측은 “해발고도 1330m의 만항재 산상의 화원에서 펼치는 야생화 축제와 천년고찰 정암사에서 봉행하는 개산문화제가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장엄한 불교 의식, 황홀한 선율의 음악 등 다채로운 내용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가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산문화제는 8월4일 오후6시 만항재 산상 화원에서 정암사를 주제로 한 시와 산문, 그리고 정선아라리가 함께하는 낭독 산상콘서트 ‘함백산 풍류-말과 벗’으로 막이 오른다. 시인 리산과 강정, 박제영, 전윤호, 박정대와 소설가 김도연 등이 출연한다. 시를 노래하는 가수 박경하와 ‘정선아라리의 프리마돈나’인 가수 최진실 등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말에 가락의 멋을 더할 예정이다.
이어 둘째날인 8월5일에는 정암사에서 개산재와 위령재,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8월5일 오전10시 자장율사 진영 이운을 시작으로 자장율사의 정암사 창건 공덕을 기리는 개산재가 봉행된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을 법주로 불교전통의례를 올리며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참석해 법문한다. 아울러 정선군수와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8월5일 오후2시부터는 ‘함백산 위령재-하늘 길을 걷다’가 열린다. 위령재는 순국선열과 함께 지역 석탄산업 희생자, 강원랜드 등 지역발전의 이면에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영가들의 해원과 지역상생을 발원하는 의식으로 펼쳐진다. 같은날 오후6시에는 ‘심우도-마음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정암사 적멸궁 앞에서 진행된다. 젊은 무용가들이 출연해 전통음악에 기반한 조화와 불화의 음향이 ‘마음’이라는 궁극적인 주제로 이끄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셋째날인 8월6일에는 오전11시부터 정선군 결혼이민자와 강릉시 외국인 이주 노동자 300여 명을 초청해 노래자랑과 수마노탑 탑돌이 등을 펼치는 ‘함백산 다양성의 날’ 행사가 열린다. 같은날 오후3시는 개산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한 산사음악회가 봉행된다. 산사음악회에는 위안의 노랫말을 선사하는 젊은 포크 싱어 ‘곽푸른하늘’, 실력파 재즈뮤지션들의 프로젝트 그룹 ‘마드모아젤S’, 독보적인 목소리의 블루스 디바 ‘강허달림’ 등이 출연한다.
